때와 장소 - 당신은?

Category :: ::: 아퀴의 생각 :::


눈눈눈

▲ 눈이 잔뜩 쌓였다 ▲

자, 이건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인데,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보자.

족히 대학생은 되어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중학 영어 참고서를 들고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자마자 자리에 앉은 이 아가씨는 이 책을 펼치고 열심히 중얼거리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가?

1. 아... 참 저 나이에 이제 중학 영어라니... 언제 공부를 다 하려고...

2. 와... 아가씨 의지가 대단하다. 저 나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네.

많은 사람들이 1번과 같은 생각을 하지 2번과 같은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자, 이번엔 내가 직접 겪지 않았지만 저 상황에서 바로 생각난 또 다른 상황이다.

족히 칠순은 되어보이는 할머니가 초등학교 쓰기 책을 들고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자마자 자리에 앉은 이 할머니는 이 책을 펼치고 열심히 중얼거리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가?

1. 아... 참 저 연세에 이제 한글 공부라니... 언제 공부를 다 하려고...

2. 와... 할머니 의지가 대단하시다. 저 연세에 한글 공부를 시작했네.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2번과 같은 생각을 하지 1번과 같은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들의 때와 장소는 무엇이 다른가? 당신이 그들을 보는 시선에는 무엇의 차이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길까?

아예 때가 늦었을 때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그 때는 많은 격려를 받지만,
조금 때가 늦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할 때는 비판하고 한심하게 보지는 않는가?

조금 늦었다고 그 사람이 한심하게 보여야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또한 저 사람들은 사실은 중학생의 과외를 하기 위해 책을 읽고 있었고, 손주녀석의 숙제 검사를 위해 열심히 쓰기책을 살펴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진실은 그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_-; 2번이 아닐까라고 생각되지만...)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고 재단하지 마라.
서로 상처주고 상처 받을 일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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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dk.sarang.net/tt LDK 2006/12/18 02:05

    과외 준비하는 아가씨가 아닐까 했다. 그리곤 아마 외모와 스타일을 미루어 어떤 전공인지를 우선 고민했을거 같군. 그 다음엔 그 전공과 중학 영어 과외를 연관 지어, 전공별 아르바이트 유형에 대해서 고민하며 집에 갔을 듯.

    • Favicon of http://hantor.net/~aquie/tt 아퀴 2006/12/18 04:09

      역시... -_-;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하는군.
      비정상인.

  2. 빙수 2006/12/18 12:56

    남들 놀고있을 시간에 과외라니 고생이 많군..

    이생각부터 들었습니다.

    • Favicon of http://hantor.net/~aquie/tt 아퀴 2006/12/19 00:51

      자... 여기서 내가 안 밝힌 상황이 있는데...
      이 아가씨는 단어를 굉장히 열심히 외우고 있었다. -_-;

  3. 빙수 2006/12/18 12:57

    그리고 조금 늦었다고해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눈치보지 않고 살아가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hantor.net/~aquie/tt 아퀴 2006/12/19 00:51

      -_- 용기있게 베이스.

  4. R. 2006/12/19 03:10

    저도 바로 중학생 과외를 떠올렸어요-_-;

    • Favicon of http://hantor.net/~aquie/tt 아퀴 2006/12/19 03:59

      -_-; 단어 외우고 있던 걸 빼먹었더니...
      다들 과외하는 걸로 판단하는군.

  5. asheap 2006/12/19 11:31

    난 바로 2번이라고 생각했는데... 요기 오는 사람들이 참 똑똑한 사람들, 배운 사람들이랑만 지내서 잘 모를지도 모르는데, 밖에 나가보니 중학교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모르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 특히 젊은 여자애들;;;

    • Favicon of http://hantor.net/~aquie/tt 아퀴 2006/12/19 15:43

      멋쟁이~ -_-乃
      -_-; 근데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들 과외로 생각해요. -_-;;;
      왠지 글의 의도와는 270도쯤 어긋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