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는 총 30개 팀이 있는데, 영원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 같이 언제나 사람들 머리 속에 우승을 할 것 같은 팀도 있고, 오클랜드 같이 비싼 선수들을 보유하기엔 구단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언제나 승점자판기(물론 야구는 승점이 없지만)처럼 보이는 팀도 있습니다.
요 머니볼이라는 영화는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이 팀이 무슨 이유로 파죽의 연승을 거뒀으며 야구판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깁니다.
원래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머니볼'이라는 개념은 화수분 야구에 가까웠습니다.
대략적인 개념은 이런 겁니다.
재정 상황이 웬만한 기업 뺨쳐서 돈을 쓰고 쓰고 또 쓰고 펑펑 써도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인 양키스나 다른 MLB 구단들은 선수층이 두텁습니다. 리그를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어 버릴 선수가 넘쳐납니다. 요런 팀에서 당장 주전으로 경기는 못나가지만 똘똘하고 쓸만한 유망주를 눈독 들여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옵니다.
물론 이 때 원소속 구단은 당장 쓸 수도 없는(1군 주전들의 연봉을 보세요. 돈 아까워서라도 함부로 못 뺍니다) 유망주 대신 당장 즉시전력이 될 수 있는 쓸만한 주전급 선수를 데려오면서 웃 돈을 얹어 줍니다.
이렇게 받은 유망주는 선수층이 얇은 오클랜드에서 주전으로 뛰며 MLB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흔히 말하는 포텐(potential)을 터뜨리며 다른 구단들의 군침이 돌게 만듭니다.
이제 이 다 성장한 유망주는 오클랜드 자금사정으로 계속 붙잡아 둘 수가 없습니다. 흑흑. 주전급 선수님들하의 몸값은 너무너무 비싸니까요. 어차피 비싸서 써 먹을 수도 없는 이 선수는 다시 또 -_-; 다른 구단의 유망주 + 돈돈돈돈돈돈돈돈돈돈돈 과 트레이드 합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돈까지 벌어 재정 상황이 넉넉하니 괜찮은 장사죠.
(여기서... 떠오르는 한 팀. '넥센'. 크흑... 믿고 쓰는 넥센산 선수가 리그 전체로 퍼져버린 이 때에... 넥센도 머니볼이 아니냐라고 하신다면... 유망주를 받아가기 보다는 유망주를 내주고 있는 역발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_-; 머니볼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아 물론 유망주뿐만 아니라 주전급 선수도 마구 트레이드 합니다. 크흑...)
성적은 계속 하위권일 수도 있지만 유망주들이 포텐이 동시에 터진다면!!!
그 시즌엔 우승을 노릴 수도 있는 겁니다.
...요기까지가 제가 알고 있던 머니볼.
영화에서는 바로 이 선수를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흔히들 타자를 평가하는 타율, 타점, 홈런 등을 우선순위에서 좀 뒤로 미뤄두고, OPS에 더 비중을 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써서 거창하게 보이지만 OPS 는 단순히 출루율 + 장타율 입니다(On base percentage Plus Slugging rate).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가든, 볼 넷으로 나가든, 몸집이 코끼리 만해서 타석에 나가기만 하면 몸에 맞고 나가든 어떻게든 루상으로 나가는 것과 점수를 내기 위해 장타를 치는 것이 이기기 위해선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이런 역발상 아닌 역발상으로 20연승을 해내며 리그를 호령한다...는게 영화의 내용입니다.
...요기까지가 영화가 말해주는 머니볼.
근데 이 영화의 머니볼은 오클랜드 머니볼의 반절 밖에 안 보여준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활약도 굉장했지만, 사실 이 때(2002 시즌) 오클랜드를 이끌어 갔던 힘은 이른바 영건 3인방의 폭발이었습니다(영화에서는 -_-; 나오긴 했나요... 기억이 안나네요... 한 번 더 봐야되나...)
순서는 포텐이 터졌던(...) 순서대로...
각각 2000, 2001, 2002 년에 포텐들이 터져서 20승을 터치했습니다...짝짝짝...
'나쁜 녀석들'
아... 정말 명작이었죠.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조합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더 록'
아... 이것도 정말 명작이죠. 아직까지도 기억이 남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광과 알카트라즈 섬. 흥행 영화는 이런 것이다... 는 것의 새 지평을 열었었죠.
개인적으로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액션 영화 스타일의 정점이라고 봅니다.
여튼,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마이클 베이는 내러티브에 약한 감독이 아닙니다.
가끔 '진주만'이나 '아일랜드', '아마겟돈' 같이 좀 뭥미 하는 영화를 찍어내기도 했지만, 평균 이상의 내러티브 연출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만... 도대체 이놈의 변신로봇 시리즈의 서사구조는 허술하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닥치고 비주얼, 사운드~! 를 모토로 만든 오락 영화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D-War 혹은 토르와 내러티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려고 하는 이 상황이 안타깝기가 눈물이 날 지경이라(사실 전 별로 상관없어요) 왜 이렇게 스토리가 허접하다고 느끼게 됐는지 추측아닌 추측을 해 봅시다.
1. 트랜스포머의 이야기는 1편에서 끝이 났다
사실 시작부터 트랜스포머는 트릴로지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트랜스포머는 기본적으로 샘 윗위키의 성장 드라마이자 영웅 이야기입니다.
트랜스포머는 10대 소년인 샘이 '우연'이지만 '운명'적으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의 중앙에 서 있음으로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1편에서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불로소득으로 노란 스포츠카를 얻고, 덕분에 이쁜 여자친구도 만들고(남자는 찬가... 스퐁아~), 우여곡절 끝에 지구를 구해 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갈 이야기가 있을만도 한데...
마이클 베이는 1편이나 2편이나 3편이나 모두 동일한 주제, 비슷한 스토리 라인, 유사한 기승전결을 유지합니다.
이미 1, 2 편을 봐 온 관객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2. 영웅의 정체
히어로물에서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정체가 감춰져 있습니다. 슈퍼맨은 안경 하나로 클락과 슈퍼맨을 오고가고,
(슈퍼맨 주위 사람들은 모두 맹인이거나 귀머거리인게 분명)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에서는 끝까지 정체를 아는 사람이 몇 사람 없죠.
그런데 이놈의 트랜스포머3는 정체가 다 드러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춰져 있는 것도 아니고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고 그냥 어떨 땐 드러나 있고, 어떨 땐 감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감독이라면, 3편에 새 여친에게 트랜스포머의 정체를 범블비를 만나기 전까지 꼭꼭 감췄을 겁니다. 새 여친이 샘을 못 믿는 것을 보여주며 뻥쟁이라고 생각하다가 급반전으로 범블비를...
버뜨 뭐... 제가 감독은 아니니까요.
3. 미군 킹왕짱
마이클 베이는 전통적으로 미국 킹왕짱을 영화상에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이 양반이 얼마나 이런 걸 잘 찍었느냐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찍으면서 미군의 각종 신무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대여해서 찍었죠.
인터뷰어가 물어봅니다.
"너님은 뭔데 이렇게 미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나요?"
"나는 열라 미군을 멋지게 찍거든요. 미군도 그걸 잘 알고 빌려주는 거에요."
(물론 기름값 등은 영화사에서 다 지불한답니다)
스파이더맨도 그렇지만 아주 그냥 성조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솔직히 D-War 아리랑이나... 이놈이나.. 그놈이나...
오글 거립니다.
더 길게 적으려다가... 졸리고... 쓸 말은 많은데 아무도 안 볼 거 같고...
여튼 극장에서는 볼 만은 합니다.
후회도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짜임새 정도 될까요? 시간적 공간적으로 인과관계와 앞 뒤가 잘 맞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점수를 후하게 줄 때가 많습니다(저도 마찬가지이구요).
(제 마음대로 결정내린) 내러티브가 뛰어난 영화들을 살펴봅시다.
아래 영화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보통 내러티브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영화들은 보는 것이 좋겠지요?
(지금부터 예시로 드는 영화들은 개인적으로 대부분 본 영화들입니다. 예전 영화들의 경우 기억이 완전히 나진 않습니다만... 물론 안 본 영화들도 있습니다)
살인의 추억, 2003, 봉준호
올드보이, 2003, 박찬욱
유주얼 서스펙트, 1995, 브라이언 싱어
파이란, 2001, 송해성
달콤한 인생, 2005, 김지운
범죄의 재구성, 2004, 최동훈
타짜, 2006, 최동훈
세븐 데이즈, 2007, 원신연
등등등 이 있겠네요. 보시면 알겠지만, 주로 스릴러나 반전 영화들이 내러티브가 훌륭하다는 평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내러티브가 훌륭하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되는 장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내러티브가 영화의 전부는 아니죠. 내러티브의 자리를 이미지나 볼 거리, 음악 등으로 채운 영화들이 있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999, 이명세
형사 Duelist, 2005, 이명세
트랜스 포머, 2007, 마이클 베이
트랜스 포머 : 패자의 역습, 2009, 마이클 베이
2012, 2009, 롤랜드 애머리히
친구, 2001, 곽경택
원스, 2006, 존 카니
해운대, 2009, 윤제균
D-War, 2007, 심형래
이런 종류의 영화들의 특징은 재난 영화, 블록 버스터 영화들과 같이 물량과 CG로 승부하는 타입이 많이 있습니다. 재난 영화에서 재난같아 보이지 않는다면, 역시 그것도 이상하겠죠?
이 영화들은 이야기 구조가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복잡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시간에 그냥 볼 거리를 즐기는게 좋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만들 수도 있고, 사실 별 복잡한 이야기 구조가 필요없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 영화들이 그닥 재미 없었다면, '2012'나 '해운대' 같은 영화는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내러티브와 영상미, 특수 효과들이 모두 뛰어난 영화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은 대부분 호불호가 나눠지지 않습니다.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2. 감독을 보고 영화를 판단합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알든 모르든 개봉하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 정보도 별로 없고, 예고편이나 출발 스포여행~ 같은 건 보지 않고 고르려고 한다면, 감독을 보고 그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들이 재미있었는지 없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감독들은 대부분 자신의 색깔이 영화에 묻어 나오니까요.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감독들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개봉작을 극장에서 보는게 좋겠지요?
극단적 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호불호가 뚜렷이(너무나도 분명히) 갈리는 김기덕 감독 영화들입니다.
파란 대문, 1998, 김기덕
수취인 불명, 2001, 김기덕
나쁜 남자, 2001, 김기덕
해안선, 2002, 김기덕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 김기덕
활, 2005, 김기덕
김기덕 감독 영화는 주로 나쁜 남자나 해안선을 기준으로 그 전과 후로 나누고는 하는데, 역시 뭐가 됐든 보기 편한 영화들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보기 좋아하지만, 불편한 장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한국 영화 최고의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자랑한다는 이명세 감독의 영화들입니다.
고래 사냥, 1984, 이명세
고래 사냥2, 1985, 이명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0, 이명세
첫사랑, 1993, 이명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999, 이명세
영화 Duelist, 2005, 이명세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내러티브가 그렇게 탄탄하지는 못하지만, 영상미와 음악 등은 보는 내내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계단 신과 안성기, 박중훈의 주먹 다짐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고 10년 쯤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지요?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스타일의 박찬욱 감독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2000, 박찬욱
복수는 나의 것, 2002, 박찬욱
올드보이, 2003,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 2005, 박찬욱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 박찬욱
박쥐, 2009, 박찬욱
박찬욱 감독의 경우에도 영화의 색깔이 확 묻어날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며, 성적인 코드들이 들어 있고, 때로는 근현대의 목조가옥이나 벽지같은 세트를 활용할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격하게 좋아하는 장진 감독입니다. 각본이든 감독이든 모두 좋아합니다.
간첩 리철진, 1999, 장진
킬러들의 수다, 2001, 장진
묻지마 패밀리, 2002, 이현종, 박광현, 박상원 (극본 : 장진)
아는 여자, 2004, 장진
박수칠 때 떠나라, 2005, 장진
거룩한 계보, 2006, 장진
아들, 2007, 장진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 장진
장진 감독의 특징은 연극같은 연출력입니다. 장진 감독이 연극연출도 겸하고 있기도 합니다.
연극같은 연출이나 말장난 같은 대사들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역시 피하는 것이 좋겠죠?
이슈가 되고 있는 '2012' 감독을 봅시다.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입니다.
인디팬던스 데이, 1996, 롤랜드 에머리히
고질라, 1998, 롤랜드 에머리히
투모로우, 2004, 롤랜드 에머리히
10,000BC, 2008, 롤랜드 에머리히
2012, 2009, 롤랜드 에머리히
네... 보시면 알겠지만 내러티브 따위를 기대하면 안되는 감독이긴 합니다. 저 영화들 중에 이야기 구조가 훌륭했다고 느껴지는 영화는 아무 것도 없네요...
특히 '10,000BC'의 경우 굉장한 혹평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 영화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가지고 있다면 '2012'는 안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전 '10,000BC'를 보지 않아서 비교는 못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볼 생각은 없습니다. -ㅅ-;)
3. 그래도 모르겠다.
배우를 보고 판단하세요.
배우들은 모두 자신만의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을 파악하고, 작업을 들어갑니다.
특정 배우가 나왔던 영화가 재미있었다면, 그 배우와 같은 기준일 확률이 높습니다.
과감히 선택하세요.
(물론 배우들은 감독들과는 다르게 색깔이 마구 변하기도 합니다. '해안선'의 장동건을 떠올려 보세요)
'2012'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존 쿠삭(John Cusack)이 나오는데, 이 것도 영화를 보는데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 아퀴가 주성치 DVD 컬렉션을 샀다고 자랑했다.
난 주성치 얘기가 나오면 일단 그의 서유기 2부작 중 "선리기연"이 떠오르고,
그리고 바로 다음 대사가 떠오른다.
전 과거에 사랑을 앞에 두고도 아끼지 못하고 잃은 후에야 큰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후회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습니다.
아,..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월광보합과 선라기연을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 중 가장 멋진 대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바로 이 것일 것이다. (중경삼림에서 나온 대사라는 것은 놀랍네요. - 아퀴형 홈피 펌) (如果爱情也有保险期,那我爱情的保险期是一万年) 전 과거에 사랑을 앞에 두고도 아끼지 못하고 잃은 후에야 큰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후회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살포시 무시하고 있었는데 결국 내 휴대폰님이 장렬히 산화하심에 따라, PS3를 지를 수 있던 나의 돈줄은 결국 휴대폰님으로 변신하셨다(물론 할부다. 24개월 노예계약에...).
그 뒤 고통과 인내의 세월을 보내시다 문득 월·E와 함께 묶어두었던 DVD 지름신님을 풀어버렸다.
첫 시작은 벼르고 벼루었던 픽사DVD였고 한번 폭풍이 몰아쳐간 후 지금도 마무리는 픽사의 DVD다. (그 동안 픽사 20주년 행사도 다녀왔다. 9월 7일이면 끝난다고 하니 보고 싶은 사람은 서두를 것)
사실 사촌형이 극찬하던 '카(Cars)'를 보려고 기웃거리다가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와 합본을 업어왔드랬다. 디즈니 DVD들은 예전에 나왔던 것은 희안하게 거의다 2디스크이고, 최근작일 수록 1장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감상평은 게으른 내가 잘 올리지는 않겠지만(사실 올리면 그 양이 방대해진다. once 감상평과 초속 5cm의 감상평을 보라), '카' 정도는 사람들도 잘 모르기도 하니 올릴까 한다.
여튼... 그래서 다시 시작된 지름신은 마트에서 애니매트릭스(Ani Matrix) + 매트릭스 1(The Matrix) 합본판과 '타이타닉(Titanic)'을 같이 모셔 왔드랬다.
앞에 2개는 잘 챙겨봤는데 문제는 '타이타닉'... 이 자식이 글쎄 '레터박스'였다... 아... 그 동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질러댔는데... 이 타이틀에서 충격 먹은 이후로 좀 예민해지기 시작... (레터박스와 아나몰픽의 차이는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최종적으로 지른 "'라따뚜이(Ratatouille)' +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중 '배트맨 비긴즈' 뒷면 박스에 '레터박스'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보고 겁을 집어 먹고 말았다. (전부 신용카드 포인트로 구입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2,800원, '배트맨 비긴즈'는 7,500원인가 했다. 인터파크)
좀 실랑이가 있긴 했지만 찾아본 결과 워너의 표기법은 원래 이렇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인터파크도 자기들 표기한 것과 다르니 반품해주겠다고 했지만, 워너에서 원래 이렇게 찍어낸다는데 뭐...
다만 인터파크에서 아나몰픽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고쳐야 할 듯 하다(허위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조금 혼란의 우려가 있으니...).
지난주 금요일에 부상당한 나의 병문안을 위해 본가에서 원정대가 들렀다(그래봤자 부모님이랑 동생까지 모두).
그래서 할 일 없어 심심해하는 동생을 데리고 이틀 연속 영화를 내달리러 갔다.
금요일 밤에는 "공공의 적 1-1:강철중". 토요일 밤에는 "원티드"
※ 이하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살짝 돌아가세요.
#1. 강철중
먼저 강철중.
"그러지 마라. 형이 돈이 없다고 패고, 말 안 듣는다고 패고, 어떤 새끼는 얼굴이 기분나빠. 그래서 형한테 맞은 애들이 사열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바퀴다. 좋은 기회잖냐?"
▲ 공공의 적 1-1 : 강철중, 2008
일단 난 '공공의 적' 빠에다가(1... 극장에서만 3번 봤음), 장진 빠(장진 각본이든 연출이든 가리지 않고 몹시 좋아함)라는 것을 밝힌다.
가장 먼저 감상평을 밝히자면 1편만큼은 아니지만(이건 정말 향후 몇 년 나오지 못할 수작), 재미있었다. 2편 만큼은 볼만함.
다만 15세를 받아서 좀 약해진 듯... 게다가 장진 삘이라...
또라이 중에 상또라이인 기계공고 다닐 때 컨닝해서 뒤에서 두번째 한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이 부모 배때지를 가른 조규환이를 잡은 후에는 착실하게 경찰 생활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더러워서 나가면 변호사 개업해버리면 그만인 2편의 검사 강철중과는 달리 나가봤자 할 것도 없으면서 소리나 꽥꽥 지르는 와중에 지 손엔 피 안 묻히면서 남의 손으로 사람 배따게 하는 이원술을 잡으려고 하는 이야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1편보다 못하다는 평인데, 일단 가장 큰 점이... 이원술(정재영)이 악독하지 않다.
▲ 아저씨... 너무 착하게 생겼어요. ㅠㅠ
정재영은 너무 착하게 생겼다.
차라리 청소년 관람불가로 가고 온갖 육두문자와 칼 쓰는 모습들이 나오는게 훨씬 나을 뻔 했다.
강철중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엄 반장(강신일)도 막 다루지 않고... 장진이 각본을 써서 그런지, 애들이 5살 먹어서 그런지 좀 성격이 변한 느낌이다. 1편에서는 다들 격하게 흥분하고 돌아다니고 막말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원술이 여러 인맥과 재력을 동원해서 또 형사 강철중이를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기를 원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식상했던 듯...
영화 밖 이야기 : 이번 영화에서 고등학교 교장역으로 나온 배우 이석구는 공공의 적 1에서는 비리 저질러서 엄 반장으로 대체되는 박 반장으로 나왔었다. 극장에서 3번... 집에서 여러번... 배우도 외우나 보다... 큭. 요즘 한참 조강지처 클럽에 나오는 한원수 안내상도 중매로 결혼한 형사로 나온다(마누라랑 애 중 누가 더 보고싶을까?).
#2. 원티드(Wanted)
▲ Wanted, 2008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 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주연이다.
예전 유럽의 어느 방직 공장에서 투철한 프로그래밍 정신으로 무장한 방직공들이 들실과 날실의 무늬를 보고 0,1의 코드를 조합, ASCII일리는 없는 일정의 약속된 규약으로 자신들이 죽여야 될 사람들의 이름을 CPU는 커녕 트랜지스터 하나 없는 방직기에서 옷감을 찍어내고 있음을 발견한다.
일사분란하게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아 여기 찍히는 이름을 다 죽여야 되는구나라고 깨달은 이들은 조직을 만들고 분당 심박수가 400에 이르면 제로의 영역으로 들어가버리는 이들을 섭외,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살인집단으로 변모한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오늘날에도 이 조직은 비밀리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세심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웨슬리를 모종의 이유로 데려와 훈련을 시켜 아라한으로 만든다는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밑도 끝도 없이 시작해서 개연성도 없고, 누구나 알만한 (이른바 반전이 없는 것이 반전일 뻔 했던) 반전을 보이며 끝이 난다.
볼 거리 자체는 많아서 당당히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고 피를 튀기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킬 빌(Kill Bill)의 그것과는 좀 다른데 둘 다 좀 만화같기는 하지만 킬 빌이 좀 진중한 반면 원티드는 가볍다.
그냥저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좋은 영화.
둘 중에 하나를 추천하라면 강철중이 좀 더 낫다.
영화 밖 이야기 : 맥어보이는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어디서 봤을까? "나니아 연대기 : 사자와 마녀와 옷장" 에서 톰누스로 나왔었다.
그냥 머니볼 책보면 얘들 잘 안나와서 영화에도 안나왔겠죠^^
그런가요? ㅎㅎ
책에서도 언급이 없었나보네요.